늦은 기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1-23 12:09 조회4,01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겨울 나무는 모두 긴 참선에 들었습니다.
기역 니은으로 굽은 나뭇가지에
발이 시린 참새들이 입을 모아 쫑알거립니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는 대나무도
조그만 뜨락에 잠을 내려놓고
어둠을 한 줌씩 뱉어내고 있는 아침입니다.
낡은 깃털구름이 여린 아침 햇살에
언 몸을 녹이고 있는 카올린
산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고 목놓아 우는 산아래 도린곁에서
지상의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은지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살아가야 할 날이 적게 남아 있습니다.
시든 형용사 같은
어쩜 철지난 부사 같은 만만찮은 짐을 지고
다시 한결같이 열심히 살아보자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동안 제 마음이 외지에 나가 있어
글 올리지 못한 공백이 길었습니다
다시 제 글로 총총 기워나가겠습니다.
여름에 무성했던 풀들이
삽화처럼 남겨져 있는 산자락에
한 옥타브씩 높아지는 빈 바람소리만
가랑잎의 외걸음에 끼어 허허로이 들립니다.
뽀얀 입김이
물너울처럼 날리는 영하의 추위입니다.
카올린에 다녀가신 모든분들께
카올린의 소박함과 겨울아랫목의 따뜻함에 도움닫기로 하여
오늘 하루
좋은 걸음 만들어내시길 서원합니다.
밖엔 아직 찬 바람이 붑니다.
따사로움에 대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목탄으로 그린 데생처럼 골격만이 드러난 산야
이제 며칠뒤 설이고 그며칠뒤가 입춘인 걸 보니
유록의 계절이 성큼 다가 올 것만 같습니다.
지난 해 태어난 어린 나무의 쓰라린 겨울체험도 끝나갑니다.
갈 길도, 돌아설 길도
모두 세월 속에 묻어 두고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았습니다.
멈칫멈칫, 구불구불,
하늘길을 가는 가지 끝에 잎눈이 돋아납니다.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온댔습니다.
찡하게 얼어붙은 엄동 복판
죽음을 베개 삼아 살아온 생명체의 발 밑에
봄은 정녕 와 있을 겁니다.
창유리에 햇빛이 눈물나게 흘러내립니다.
님들은 어떤 빛으로 서 계십니까?
이곳을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께
잔잔히 우러나오는 미소가 얼굴 위로 떠오르는 올 한해 되시길 빕니다.
그리고요,
괴로움과 외로움은 과거형으로 삼고
현재형의 투지를 다스리며
자신을 터질 듯한 기쁨으로 채워가소서.
기역 니은으로 굽은 나뭇가지에
발이 시린 참새들이 입을 모아 쫑알거립니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는 대나무도
조그만 뜨락에 잠을 내려놓고
어둠을 한 줌씩 뱉어내고 있는 아침입니다.
낡은 깃털구름이 여린 아침 햇살에
언 몸을 녹이고 있는 카올린
산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고 목놓아 우는 산아래 도린곁에서
지상의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은지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살아가야 할 날이 적게 남아 있습니다.
시든 형용사 같은
어쩜 철지난 부사 같은 만만찮은 짐을 지고
다시 한결같이 열심히 살아보자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동안 제 마음이 외지에 나가 있어
글 올리지 못한 공백이 길었습니다
다시 제 글로 총총 기워나가겠습니다.
여름에 무성했던 풀들이
삽화처럼 남겨져 있는 산자락에
한 옥타브씩 높아지는 빈 바람소리만
가랑잎의 외걸음에 끼어 허허로이 들립니다.
뽀얀 입김이
물너울처럼 날리는 영하의 추위입니다.
카올린에 다녀가신 모든분들께
카올린의 소박함과 겨울아랫목의 따뜻함에 도움닫기로 하여
오늘 하루
좋은 걸음 만들어내시길 서원합니다.
밖엔 아직 찬 바람이 붑니다.
따사로움에 대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목탄으로 그린 데생처럼 골격만이 드러난 산야
이제 며칠뒤 설이고 그며칠뒤가 입춘인 걸 보니
유록의 계절이 성큼 다가 올 것만 같습니다.
지난 해 태어난 어린 나무의 쓰라린 겨울체험도 끝나갑니다.
갈 길도, 돌아설 길도
모두 세월 속에 묻어 두고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았습니다.
멈칫멈칫, 구불구불,
하늘길을 가는 가지 끝에 잎눈이 돋아납니다.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온댔습니다.
찡하게 얼어붙은 엄동 복판
죽음을 베개 삼아 살아온 생명체의 발 밑에
봄은 정녕 와 있을 겁니다.
창유리에 햇빛이 눈물나게 흘러내립니다.
님들은 어떤 빛으로 서 계십니까?
이곳을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께
잔잔히 우러나오는 미소가 얼굴 위로 떠오르는 올 한해 되시길 빕니다.
그리고요,
괴로움과 외로움은 과거형으로 삼고
현재형의 투지를 다스리며
자신을 터질 듯한 기쁨으로 채워가소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