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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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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1-23 12:07 조회3,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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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청보리밭에 서면
우리는 모두가 낯선 혼자가 됩니다.
다 죽은 이파리를 내려놓지 못한 갈참나무가
대못처럼 박혀 있는 산녘에도 무호흡으로
희디흰 순수의 가슴을 한 걸음씩 옮기며 매화가 핍니다.

문을 열면 바다가 통째로 들어와 앉아 있는 카올린앞마당에서
봄하늘을 장대 끝에 괴어놓고 뜨락에 앉아봅니다.
흙속에서 배내짓을 하는 새싹들이
지구의 축이 기우뚱하도록 무릎을 폅니다.
수선화꽃대가 돌아서서 울컥 속엣것을 토해 내듯
봄을 한 손에 몰아쥐고 궐기하듯
계절을 앞질러 꽃대를 처듭니다.

온밤 뜬눈으로 물레질한 결고운 볕살이 축복처럼 내리는 백낯
실핏줄이 투명하게 드러난 적요의 바다에
말줄임표의 점으로 사라져간 어선이
물결무늬만 남겨놓은 수면위의 평화가 어쩐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햇살과 바람을 의좋게 거느린 양지녘
어리광스럽게 손을 내민 곁가지
바람을 딛고 내려선
진달래 연보라가 서글프게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얼마큼 맑고 고운 영혼을 품어야
사람의 가슴을 만나 꽃잎처럼 피어날까요.
겨울내 참았다 터뜨리는 꽃향기 같은
사람냄새를 낼수 있을까요.
강언덕에 쏟아지는 자잘한 햇살에
내몰린 겨울 강이 속앓이로 흘러서
제 할말 대신해 바다에 다 퍼주러 갑니다.

카올린 매니아 여러님들!
겨울이, 간 길을 다 가지 못하고
어둠을 거슬러 집으로 돌아오는 늦추위에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보전하시옵소서.
왜 이런 말 있잖습니까?
'두 다리가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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