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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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1-23 12:04 조회7,235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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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마음을 다 하여
꽃을 피우는 나뭇가지의 손을 잡아
'힘 내라'는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초록을 전업으로 살아온 사철나무도
빗소리를 움켜쥐려고
동심원 바깥에 손을 내밀고
손금을 빨아들이며 섬유질을 흔듭니다.
솟대 위에 걸려 있는 눈 먼 기러기도
깨금발로 멈춰 선 전신주도
시나브로 지는 비유의 벚꽃잎도
한 사발 눈물로 밥을 짓던 밥풀꽃도
봄비에 처연히 젖고 있습니다.
풀씨들이 제가 날아온 바람속을 모르듯이
언제 그칠 줄 모르는 저 비에
저는 그만 섬이 되어 16분음표로 젖고 있습니다.
해를 무작정 입 속에 털어 넣던 제비꽃의
갈한 목을 적셔 주려고 비가 그렇게 내리나봅니다.
보라색의 추신을 길게 읽어주며 내립니다.
실내엔, 붉은 장미의 싱싱한 날울음을
가시째 삼킨 꽃병이
피를 뱉아내는지 더 붉습니다.
이 꽃빛이 슬퍼서 펑펑 울어버린 하늘.
초목이 한 단계 높은 심화학습에 들어간 듯
빗방울 사이사이
쉼표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비의 체액에 젖는 춘란 잎새 끝에
버선발로 서 있는 빗방울 하나,
단음절로 떨리는 내 가슴으로 받아
그간 다녀가신 님들의 안부를 빚어봅니다.
"날마다 행복하소서!"
꽃을 피우는 나뭇가지의 손을 잡아
'힘 내라'는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초록을 전업으로 살아온 사철나무도
빗소리를 움켜쥐려고
동심원 바깥에 손을 내밀고
손금을 빨아들이며 섬유질을 흔듭니다.
솟대 위에 걸려 있는 눈 먼 기러기도
깨금발로 멈춰 선 전신주도
시나브로 지는 비유의 벚꽃잎도
한 사발 눈물로 밥을 짓던 밥풀꽃도
봄비에 처연히 젖고 있습니다.
풀씨들이 제가 날아온 바람속을 모르듯이
언제 그칠 줄 모르는 저 비에
저는 그만 섬이 되어 16분음표로 젖고 있습니다.
해를 무작정 입 속에 털어 넣던 제비꽃의
갈한 목을 적셔 주려고 비가 그렇게 내리나봅니다.
보라색의 추신을 길게 읽어주며 내립니다.
실내엔, 붉은 장미의 싱싱한 날울음을
가시째 삼킨 꽃병이
피를 뱉아내는지 더 붉습니다.
이 꽃빛이 슬퍼서 펑펑 울어버린 하늘.
초목이 한 단계 높은 심화학습에 들어간 듯
빗방울 사이사이
쉼표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비의 체액에 젖는 춘란 잎새 끝에
버선발로 서 있는 빗방울 하나,
단음절로 떨리는 내 가슴으로 받아
그간 다녀가신 님들의 안부를 빚어봅니다.
"날마다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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